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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 April - June 독서기록 본문

이효서가

20220, April - June 독서기록

씨슬 2020. 6. 29. 19:25
  1. 지구에서 하나뿐
  2.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3. 2020 소설보다 봄
  4. 정신질환
  5. 장애
  6. 붕대감기 

1. 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정세랑 도장깨기를 실천하고 있다. 선물로 받자마자 친환경버전이 나와서 아쉬움이 조금 있었다. 친환경 인간과 로맨스 외계인의 사랑이야기. 단편적인 소설 하나로는 무해하지만 그렇기에 너무나 가벼운 내용이었고, 정세랑의 작가 연대기로는 좋은 도입부였다. 무해함이라는 강점에 대해서 더더욱 생각이 많은 요즘에 정세랑은 그 힘이 강한 작가이다. 

 

2.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 요조, 임경선

 

요조를 사랑해서 고른 책이다. 두 사람의 교환일기라는 컨셉으로 편지와 일기같은 글이다. 저런 말을 주고받을 사람이 있다는 것과 그런 사람과 이런 말을 꾸준히 주고받을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 부러운 책이다. 

 

3. 흰(2018) - 한강

 

한강의 큰 이름에 진입장벽을 느끼다가 누가 작업실에 두고간 채식주의자를 단숨에 읽고 사랑하게 되었다. 그 이후에는 시간이 없어 까먹고 있다가 이제서야 하나씩 꺼내보는 중이다. 흰-이란 말과 같이 흰것들에 대한 나열을 한 글이다. 그것이 너무나도 조밀한 연관성으로 얽혀 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평처럼 이것이 차라리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라는 것이 새삼스레 놀라는 글이다.

상처난 발에 시치는 소금과 같았다가, 허옇게 질린 얼굴과 같았다가.

 

4. 소설보다 봄 - 김혜진, 장류진, 한정현

 

 다행히도 이번 시리즈는 세작가 모두 아는 작가라서 읽기가 수월했다.

 

김혜진 작가의 3구역,1구역은 내용을 미리 안 상태에서 읽었음에도 집중도가 높았다. 우리는 당연한 우선순위를 매긴다. 그 순위에 벗어나는 사고를 가지면 비난받는다. 그리고 그 사이에 애매한 어떤 것들이 있다. 나도 어느샌가 사람보다도 동물에 이입할 때가 있다. 인간은 한없이 밉고 동물은 한없이 사랑스럽고 또 슬프다. 뉴스에 심취하다보면 다 죽이는 셈치고 패자부활전을 통해 살아남은 이들만 살아야 이 세상이 온전하리라 생각키도 한다. 그런 순간들을 비틀어 보이는 글이다. 다만 그 시선에 그런 것들을 비판하는 것도 아니고 한쪽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분명 그에게는 쉬이 납득되지 않는 점이 있지만, 저 상황이라 돋보일 뿐이지 나도 똑같은 순간이 있기도 하단 것이다. 그런 소설에서 진행이 되는 이유는 로맨스일까 생각한다. 사랑하지 않고서야 무례한 그 사람에게 계속 끌릴 수 있었을까. 읽다만 딸에 대하여를 꼭 다시 읽어야지 다짐. 

 

펀펀페스티벌. 장류진 작가 글은 모두 휘리릭 읽히고 종종있는 유머코드가 정말 좋다. 지난 단편집의 그건 제가 말을 잘한 게 아닐까요-처럼. 이번 소설도 그런 작은 지점들이 있고 캐릭터의 역할들이 좋은 글이다. 

 

오늘의 일기예보. 한정현 작가의 줄리아나 도쿄를 읽어보고 싶다. 그럼 좀 더 문법이 명확해질 것 같아. 단편 두개를 읽었는데 담담하고 발랄한 느낌이다. 잔잔한 클래식에 끼워넣은 잘못친 트라이앵글 소리같다. 소재는 더 무겁고, 비일상적이었지만 숨막히지 않는 글이었다. 제인.

 

5. 정신질환 6. 장애

 

언제나 좋은 전기가오리의 셀렉. 임신을 하면 생기는 증상들? 인가 소책자 하나랑 이 책들만 읽었다. 논문은 두번밖에 오지 않긴 했지만 둘다 읽지 못했다. 이번 편은 현시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오해를 잡기 좋았다. 내가 없기에, 나에겐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에 가르치지 않았을까. 어떤 것이 정신질환이고 장애인지 모르고 판단하고 불편해하고 동정하고 혐오한다. 교육학을 배우면서 더 절실히 느끼는 건 우린 정말 아무것도 배운 게 없단 거다. 사람과 살아가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턱이 휠체어의 출입을 막고 미술관 어디에도 점자지도는 없다. 애초에 고려되지 않기에.

7. 붕대감기 - 윤이형

고작 먹을 것을 건내며 하는 인사가 죽음까지 생각한 순간들을 낫게 한다. 멋진 말로 깨달음을 주지도 못하고 위로는 방법을 모른다. 누군가 힘들 때 어떤 모습을 해야할 지 마주하는 짧은 순간에 무수히 고민한다. 그냥 모른 척 웃긴 말을 할까, 아무말도 하지 않을까, 괜찮냐고 물을까, 안아 같이 울까. 나만 그것이 서툴러 항상 어영부영 거렸나 싶었는데, 보면 나도 고작 그것들로 힘이 되었고 그 앞으로 일을 했다. 이어질 수 있는 힘을 주는 말들. 관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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